UNDUK...UNDUCK....?

오브의 언덕을 향해서

언 덕 안 내 도

1. 뚜껑을 연 채 커버를 뒤로 젖혀 가장 가까이서 느껴지는 생경한 탄내를 만진다-가장 두터운 것(모든 건 여분의 손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2. (다수와의 충돌로 인해 확신을 지녔던), 쓰여지지 않을 잔상들을 모은다.
3-4. 조각들을 모으다 보면 부피는 불어나기 마련이다. 부풀어진 것들을 뭉쳐 덩어리를 만든다.
5. 점차 형태를 지녀가는 덩어리(응어리)를
6. 잊지 않은 채 언덕의 오르막을 쌓는다. 차곡 차곡- 자, 이제 부터 언덕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7. UNDUCK….에 오르는 여정엔 겹의 마음이 쌓인 샌드위치가 빠져서는 안된다.
8. (여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손을 뻗어 샌드위치를 움켜잡는다.
9. 어느 높이에서도 입을 움직일 수 있는 것, 인지하고 오물거리고 주어진 바닥을 붙인 엉덩이와 함께 마주한다.
10. 오층에서 꼭대기로 발을 옮긴 오브의 언덕, 어쩌면 딛고 있는 이 곳은 언덕이 아닐지도 모른다. 혹은 가장 높은 언덕. 아니 가장 낮은 언덕일까. 언덕은 언덕이 아닐지도 모른다. 언덕은 어느곳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허물어진 언덕처럼 말이다.

abandoned sandwich

첫번째 창신의 언덕, 비건 그로서리. 처음 어벤던드 샌드위치를 시작한 곳으로 가까운 낙산 언덕으로 향하는 길을 꾸렸다. 2주의 2일, 주말의 시간들을 보냈고 틈틈한 걸음을 들고 언덕으로 향했다. 종이에 쌓여진 샌드위치를 들고, 허물어진 언덕으로 향하는 걸음들과 마음들, 잦게 만났다. 잘 찢어진 종이에 쓰여진 마음들을 보관해 주던 이들을-
두번째 언덕, 7236coffebar와 ANALOGNEVERDIES
구불구불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신촌의 옥탑에 자리한 곳이다. 낡고 버려진 것들의 껍질을 만들던 것을 처음 오프라인으로 판매한 곳이자 겨울과 여름, 두차례의 언덕이 열린 곳.
세번쨰 언덕이자 홀리마켓.
언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이들이 새롭게 꾸린 마켓에서- 함께 창신 비건 그로서리를 시작한 팀이 새로이 얻은 망원 로컬스티치에서의 시간. 새로운 메뉴들이 나왔고 알아보는 얼굴들이 생겼다.
몇번째 언덕인걸까.
시간의 집, B01
여러 번의 언덕을 통해 드디어 나의 공간에서 열리는 본연의 언덕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고민 끝에 연 언덕이다.
가상의 설문지를 이용해 알지 못하는 이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차곡 차곡 쌓아낸 작업물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언덕안내도를 만들어 들어오는 이들이 구석 구석 살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큰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려둔 채 두시간의 이용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커튼 너머 부엌에 공간에서 나는 공간의 흐름을 함께 느끼며 또 다른 언덕의 시간을-
다섯번째 언덕, 불모지장
전주를 기점으로 쓰레기가 없는 장을 만드는 중인 불모지장. 전부터 긍금하던 헹보에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먼 여정 언덕을 꾸렀다.
VEGAN CATERING
작가이자 교육자, 활동가로 활동하는 최태윤 작가님의 의뢰를 받아 진행되었던 케이터링. 아트선재에서 진행되었던 시-코드-실 전시에 협업했던 분들의 모임으로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최근에 또 다른 의뢰가 들어와 준비중이다. 계속해서 이어질 이동식 언덕-
commmmming up...
허물을 남기지 않는 것

어떤 언덕들은 지닌 채 올라야만 완성되는 것들이 있다. 응축된 언어를 모아 한장의 표면에 담아낸다. 담아낸 채 출구를 봉쇄한다. 단 한톨의 받침도 빠져가나지 못하도록 공기의 흐름을 차단한다. 사방면을 녹인 채 굳혀내는 방식으로 -
종종 걸음의 형태를 띈 채 가방 가득 굳혀낸 것들을 넣었다. 거리를 나서고 디디는 순간마다 어깨에 눌린 덩어리들의 무게를 가늠했다. 엉성하고 모자른 상자를 만든다. 상자와도 같은 언덕-어느 곳에 존재하지만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존재의 형태를 찾아내야하는 의무를 지닌 채 떠나는 여정 속에서 - 어떤 상자는 납작해진다. 낡고 납작한 안식처처
가두어진 언덕(낡고 버려진 것들의 안식처)




버려지는 것들의 형태를 고민하다 비슷한 질감을 찾아 해맨다. 절기의 흐름에 따라 표면의 농도는 달라진다. 어떤 것은 반점처럼 퍼지기도 한다. 시간의 집에 몸을 담은 지도 약 일년의 시간이 지나간다. 발효되고 응축되는 것들이 가득하게 뻗어나가는 곳. 조각에 매일의 이름을 붙여준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살펴보는 것을 일과로 삼는다. 만져지는 표면에 따라 일정한 자리를 부여한다. 형태를 유지하다 사라지는 것, 일말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비좁은 곳에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것.
m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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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for fish


낡고 버려진 것들의 안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