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ndoned sandwich
다섯번째 언덕, 불모지장
전주를 기점으로 쓰레기가 없는 장을 만드는 중인 불모지장. 전부터 긍금하던 헹보에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먼 여정 언덕을 꾸렀다.
VEGAN CATERING
작가이자 교육자, 활동가로 활동하는 최태윤 작가님의 의뢰를 받아 진행되었던 케이터링. 아트선재에서 진행되었던 시-코드-실 전시에 협업했던 분들의 모임으로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최근에 또 다른 의뢰가 들어와 준비중이다. 계속해서 이어질 이동식 언덕-
comming up...
허물을 남기지 않는 것
어떤 언덕들은 지닌 채 올라야만 완성되는 것들이 있다. 응축된 언어를 모아 한장의 표면에 담아낸다. 담아낸 채 출구를 봉쇄한다. 단 한톨의 받침도 빠져가나지 못하도록 공기의 흐름을 차단한다. 사방면을 녹인 채 굳혀내는 방식으로 -
종종 걸음의 형태를 띈 채 가방 가득 굳혀낸 것들을 넣었다. 거리를 나서고 디디는 순간마다 어깨에 눌린 덩어리들의 무게를 가늠했다. 엉성하고 모자른 상자를 만든다. 상자와도 같은 언덕-어느 곳에 존재하지만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존재의 형태를 찾아내야하는 의무를 지닌 채 떠나는 여정 속에서 - 어떤 상자는 납작해진다. 낡고 납작한 안식처처
버려지는 것들의 형태를 고민하다 비슷한 질감을 찾아 해맨다. 절기의 흐름에 따라 표면의 농도는 달라진다. 어떤 것은 반점처럼 퍼지기도 한다. 시간의 집에 몸을 담은 지도 약 일년의 시간이 지나간다. 발효되고 응축되는 것들이 가득하게 뻗어나가는 곳. 조각에 매일의 이름을 붙여준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살펴보는 것을 일과로 삼는다. 만져지는 표면에 따라 일정한 자리를 부여한다. 형태를 유지하다 사라지는 것, 일말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비좁은 곳에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것.